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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히가시노게이고가 추리 소설을 낱낱이 파헤치고 나섰다. 밀실 X인, 다잉 메세지, 무대의 고립, 토막 X인, 동요 X인 등 책을 읽는 우리 모두는 그것을 이미 "뻔하다"거나, "진부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마치 금기사항이라도 된 듯 누구도 그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화 '명탐정 코난'을 예로 들면, 제대로 된 추리와 범인을 잡은 적이 없는 형사와, 범인을 지목해야 할 때 바닥에 픽 하고 쓰러져 틀리지도 않고 언제나 정답 만을 얘기하는 명탐정, 그리고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또 모처럼 놀러간 휴가지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는 X인 사건들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하지만 그렇게나 많은 추리소설에서 주요한 장면들이 반복 ..
아기를 낳기 전에 아기 용품을 준비하는데, 내가 이런 저런 아기 옷과 기저귀 등을 주문하는 동안 남편은 소독제를 고심하여 고르고 있었다. '아이 깨끗해'는 화장실등에 배치해두었고, 아기 용품에 직접 뿌릴 소독제는 '엄마랑 아기랑'을 선택해 빨래 후 건조시킨 아기 옷과 수유쿠션, 이불, 겉싸개, 속싸개 등에 골고루 뿌려 두었다. (그런데 남편은 소독제를 유난히 좋아한다. '아이 깨끗해'같은 경우, 수유 하려는 내게 아기 입에 닿는 부위니까 이거 뿌리고 닦아내라고 말했을 정도. 입에 직접적으로 닿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방방 뛰어서야 납득했다.) 그래도 요즘 같은 시국에 소독제와 마스크는 거의 필수다. 웬만하면 어느 장소를 가도 소독제가 배치되어 있다. 지금 내가 있는 조리원은 그 어떤 곳보다 위생에 민..
출산준비물에 꼭 빠지지 않는 아기 물티슈! 내 물티슈는 빠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아기 물티슈는 빠뜨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캐리어에 꼭꼭 챙겨넣었었다. 🌺 출산 전부터 후까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블랑슈 아기 물티슈는 웬만한 성인용 물티슈보다 큰 편이라 한 팩만으로 든든한 느낌이다. 물티슈를 고른 기준은 일단, 1️⃣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일 것 2️⃣ 피부자극이 최대한 덜할 것 3️⃣ 엄마들의 평이 좋은 것 우선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이어야 했다. 1️⃣ 블랑슈는 생활 위생 관련 지표인 세균, 진균, 미생물 안전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어 세균 및 항, 진균 불검출 테스트가 공식적으로 완료되었으며 중금속 및 유해 화학 물질 검수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부모들의 상태를 보니 아이들이 그 지경인 것도 이해가 된다. 부모들은 느닷없는 연락을 받고 한날 한시에 학교로 소집했다. 굳은 표정의 담임과 교장선생님을 보며 어떤 이는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그렇다. 오늘 아침, 한 아이가 빨랫줄로 목을 매 교실에서 생을 달리했다. 그리고 죽은 그녀가 남겨놓은 몇 장의 유서가 부모들을 모이게 한 것이다. 자기 자식을 지키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거침없는 언행과 행동을 서슴지 않는 부모들은 굳이 아이들이 등장하지 않아도 가해자들의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게 해주었다. 각 반에 전담 선생님과 함께 배치된 아이들은 자살 소식을 듣고도 개의치 않아하며 아직도 집에 가면 안되냐는 둥, 피자를 먹고 싶다는 둥 소집해 모인 부모들의 축..
로 큰 사랑을 받아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 된 은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너무나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영화의 리뷰를 보니, '한동안 여운이 남는 멋진 영화', '따뜻한 듯 아픈 영화',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달라지게 하는 영화' 등의 극찬이 주를 이루었는데 책을 보며 내가 느낀 작가의 이야기 방식이 그의 작품을 접하는 모두에게 비슷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이름을 말해줘'에서 그는 같은 이름의 여자만 19명을 사귀는 신동을 통해 사춘기 소년소녀의 풋내기 사랑과 어설픈 실수, 찬란하고 아름다운 청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신동소리를 듣고 자란 19살의 콜린은 사랑을 '수학적 그래프 공식'으로 만들어 19명의 캐서린에게 차인 이유를 알게 되길 원했는데 그와 ..
내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은 구루미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아침, 출근하는 남편의 발 밑에 웬 고양이 한 마리가 발길을 잡고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애교를 떨더란다. 심성이 고운 남편은 추운 날씨에 고양이를 밖으로 내쫓을 수 없어 우리 집으로 그 녀석을 인도했다. 현관문이 벌컥 열리자 마치 제 집인양 성큼성큼 들어오던 내새끼 첫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시간이 늦어 남편은 출근하고 고양이와 나 둘만 남게 되었다. 나는 이럴 때에 고양이에게 무엇을 줘야 하는지, 어떤 말을 건네야 하는지 하나도 알지 못해 한동안 멍청하게 앉아만 있다가 문득 냉장고에 우유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고양이에게 사람 먹는 우유 주시면 안됩니다✔몰랐어요😭) 우유와 냉동실에 있던 멸치를 꺼내 그릇에 담아 주었다. 너무나 ..
조리원에 다시 들어 오게 되어 아기가 없을 때 리뷰를 남기기 위해 넷플릭스로 영화를 찾아 봤다. 이 영화는 저번에 아는 형님에 박성웅, 라미란, 진영 배우가 나와 홍보하는 걸 들었던 기억이 나 선택하게 되었는데 킬링타임용으로 적절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미쓰 와이프, 육혈포 강도단, 나쁜 피, 양아치 느와르 등을 제작한 강효진 감독은 미쓰 와이프에서도 바디 체인지를 소재로 하여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소재 자체에 상당한 흥미를 느낀 모양이다. 이야기는 엘리트 건달 아재 판수(박성웅)와 고등학생 동현(진영)이 몸을 부딪혀 영혼이 뒤바뀌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일진 무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던 동현은 몸 안에 건달 아재가 들어와 두둑한 배짱, 넘사벽 싸움 실력을 단번에 갖게 된다. 바디 체인지 후 ..
1932년 출생 유대계 미국 소설가 조앤 그린버그는 미국의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고전작품을 많이 써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소설은 영화와 연극으로도 상영되어 베스트셀러로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인공 데버라는 정신분열증을 앓는 환자로 나오는데, 그녀를 둘러싼 가족과 병원 관계자 및 환자들의 행동이 매우 날카롭게 묘사된데에는 작가의 자전적인 작품이라는데 이유가 있다. 데버라는 '이르'라는 자신만의 세계에 만들어진 형태들에게 끊임없는 괴롭힘을 받는다. 그것들은 현실세계와 '이르'에 명확한 선을 그어두고 이곳이 더 편안하고 확실히 옳은 곳이라는 꼬드김을 반복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르'의 세계가 있다면 그것은 엄연한 세계가 되겠지만 전 세계인 중 딱 한 사람, '이르'는 오로지 데버라에게..